2025. 1. 7. 08:00ㆍ영화리뷰/1.극장에서

1. 기본 정보
개봉일: 2024년 11월 20일 (대한민국)
감독: 존 추
출연: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 양자경, 제프 골드브럼
국가: 미국
- 아이맥스에서 관람하였습니다.
- 믿고 듣는 조합 "신시아 에리보"&"아리아나 그란데"에 대한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 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영상과 귀를 녹이는 넘버들이 환상적이었습니다.
- 3시간이 지루할 틈 없이 지나갔습니다.
- 쿠키는 없고, 파트 2에 대한 기대감이 극대화되고 마무리됩니다.
2.줄거리
초록색 피부 탓에 집안에서도 사랑받지 못하고 편견 속에 자란 엘파바는 휠체어를 타는 동생을 기숙사학교까지 배웅하게 된다. 그러던 중 엘파바는 잠재된 마법을 쓰는 일이 벌어지고 마담모리블의 눈에 띄어 그녀의 마법수업도 들으며 학교를 다니게 된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글린다를 기숙사 같은 방 배정으로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앙숙이던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던 중 마법사의 초대로 에메랄드 시티를 글린다와 함께 가게 된다. 그리고는 생각지 못한 사건이 터지고 만다.
3.감상평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평입니다.]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관심이 많이 갔던 "위키드"입니다. 예전부터 유명한 뮤지컬 작품이었고 화려한 볼거리와 뮤지컬 넘버에 대한 기대도 컸습니다. 그리고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 놀라운 완성도로 인해 그 기대는 더 커졌습니다. 기대 가득 안고 아이맥스에서 본 위키드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무려 두 번씩이나 눈물샘이 폭발하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뮤지컬 영화에서 배우의 연기력만큼 중요한 게 가창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위키드의 두 주역 배우는 찰떡 캐스팅 그 자체였습니다. 친숙한 아리아나 그란데는 까랑까랑한 목소리와 고음이 아름다웠고 밉지 않은 공주병 글린다 그 자체였습니다. 제게는 낯선 배우였던 신시아 에리보는 엘파바 되어 감정이입되는 연기와 완벽한 가창력으로 눈물샘을 두 번이나 자극시켰던 주인공이었습니다. 두배우의 노래와 연기가 극을 잘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마법이 가능한 세계,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환상적인 오즈를 영상으로도 감각적으로 잘 담아낸 것 같았습니다. 커다란 스크린에서 보는 시각적 만족도도 아주 높았습니다. 특히 에메랄드 시티 세상의 모든 초록빛깔이 모여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였기에 가능했을 화려한 볼거리는 특히 극의 엔딩으로 갈수록 빛을 발하게 합니다. 엘파바의 각성장면은 영상과 노래의 극적인 효과가 만나서 전율을 주는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다가옵니다. 이 마지막 넘버를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3시간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습니다.
위키드는 소외와 차별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어 더욱 신선하면서도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름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누구나 알지만 누구나 지키기 어려운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엘파바의 다름이 소외의 차별을 부르지만 누군가의 작은 선의는 그 차가운 차별의 벽을 무너지게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엘파바와 글린다의 댄스장면은 그렇게 눈물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 장면 덕에 내내 얄밉게만 보이던 글린다에게도 애정렌즈가 장착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동물의 말하는 능력이 사라지게 만들고 그들을 억압하는 세력은 너무나 낯설지 않은 기시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엘파바의 마지막 선택에서 (첫 장면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깊은 감동과 지지를 보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3시간이라는 다소 긴 러닝타임이었지만 모든 순간이 만족스러웠던 영화였습니다. 계속 OST를 재생하며 그 순간의 감동을 떠올리곤 합니다. 엔딩에서 느꼈듯이 이제 1막이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 더 담아낼 이야기가 가득하다는 기대감으로 다음 편을 기쁘게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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