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3. 21:25ㆍ영화리뷰/1.극장에서

1.기본 정보
개봉일 : 2024년 12월 24일 (대한민국)
감독 : 우민호
출현 :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이동욱, 박훈, 유재명,
국가 : 대한민국
-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마약왕의 우민호 감독의 최신작입니다.
- 아이맥스에서 관람했습니다.
- 사실적인 공간감이 큰 스크린화면에 잘 담겨 있었습니다.
- 평양냉면을 처음 먹었을 때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 릴리 프랭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줄거리
함경북도 산이산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들은 일본군과의 치열했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게 된다. 안중근은 주변의 반대에도 일본군 포로들을 만국공법에 따라서 풀어주게 된다. 풀려난 일본군의 역습으로 독립군은 위기를 맞게 된다. 목숨을 부지한 안중근은 전우들의 죽음에 괴로워한다. 그러나 아직 그는 살아서 할 일이 남아있었다. 1년 후 블라디보스토크로 우덕순, 김상현, 최재형, 이창섭이 모이게 된다.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으로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를 처단하러 하얼빈으로 가게 된다. 내부의 밀정도 피하고 하얼빈에서의 거사를 위한 준비를 하나씩 이어나간다.
3.감상평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평입니다.]
아이맥스로 보아야 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큰 화면이 주는 압도감과 생생한 현장감을 온전히 느껴야 하는 영화는 주저 없이 아이맥스로 보아야 그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하얼빈"은 그런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펼쳐지는 치열하고 치열했던 전투장면은 그곳의 날씨까지 느껴질 정도로 아찔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사투는 아이맥스 가득 더 크고 강렬했습니다. 낯설고 추운 그곳 만주, 하얼빈, 블라디보스토크는 이질적이고 시종일관 서늘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힘겨운 독립투쟁의 고단함과 서글픔까지 느껴지는 차가운 공간감이 영화 내내 담겨 있었습니다.
역사가 스포일러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결말을 알고 영화를 보지만 그 안에 새로움은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됩니다. 하얼빈에 출연한 많은 배우들의 연기도 차갑게 정제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영화 내내 감싸고 있는 안개 같고 차가운 감성이 배우들에게도 고스란히 담긴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딘가 슴슴한 느낌이 들고 평양냉면을 처음 먹었을 때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소위말해 오버하지 않고 과잉되지 않은 연기들이 처음엔 낯설지만 영화의 전체의 분위기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이토히로부미 역할을 맡은 릴리 프랭키 배우는 존재감이 분명한 배우로 기억이 남았습니다. 등장만으로 확실한 시너지를 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알아보지도 못했고 어디서 저런 찰떡 캐스팅을 했을까 감탄하다가 영화가 다 끝나갈 때쯤 겨우 알아보았습니다.
작년 이맘때 보았던 뮤지컬 영화"영웅"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같은 인물과 같은 사건을 다루는 두 영화는 너무나 다른 감성을 담아내서 비교가 되었습니다. 불꽃같은 활화산 같은 느낌이 "영웅"이었다면 "하얼빈"은 시리도록 차가운 송곳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엔딩 내레이션은 1909년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2025년을 사는 우리에게도 전하는 깊은 울림 같았습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우린 같은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시금 정신을 단단히 차리고 나아가는 지금이 되길 바라며 극장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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